인사이트호 화성 안착 생중계 이어 외계행성 탐색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1999년 대학생 교육용으로 시작된 초소형위성 '큐브샛'이 지구 궤도에서의 과학실험과 측정을 넘어 우주 깊은 곳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저렴한 제작비로 위성의 '대중화'를 가져온 큐브샛은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의 착륙 과정을 실시간에 가깝게 중계하며 우주 통신의 새 장을 연 데 이어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찾는 임무에도 투입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 따르면 큐브샛 '아스테리아(ASTERIA)'는 소형 위성의 정밀지향 기술을 입증하는 과학 임무를 마치고 이를 토대로 외계행성을 찾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정밀지향 기술은 별을 긴 시간 주시하며 별빛의 변화를 측정하는 데 필요하다. 행성이 별 앞을 지나갈 때, 이른바 천체면 통과(transit) 때 별빛이 줄어들게 되는데 지난해 퇴역한 케플러 우주망원경이나 그 후임으로 배치된 '행성 사냥꾼' 테스(TESS)도 이 방법을 이용해 외계행성을 찾고있다.
지난 2017년 11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구궤도에 배치된 아스테리아는 '천체물리학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각초(角秒·3천600분의1도) 우주망원경(Arcsecond Space Telescope Enabling Research In Astrophysics)'이라는 뜻을 갖고있다.
현재는 외계행성 탐색과 함께 저궤도에서 위성항법장치(GPS) 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지상과 교신이 여의치 않을 때 자체 이미지 시스템을 활용해 비행하는 시스템을 시험 중이다.
JPL은 이 과정에서 지난 3월 29일 밤 로스앤젤레스의 야경을 찍은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큐브샛의 정식 규격인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 10㎝인 정육면체 6개를 모아 30x20x10㎝에 불과하지만, 아스테리아가 약 400㎞ 상공에서 찍은 사진에는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가 열린 LA 다저스구장의 불빛이 잡혀있다. 이보다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소형 위성이 많지만, JPL은 아스테리아가 외계행성을 탐색할 수 있는 유일한 큐브샛이라는데 방점을 뒀다.
<YNAPHOTO path='AKR20190520130700009_01_i.jpg' id='AKR20190520130700009_0701' title='큐브샛 마르코 A,B 상상도 ' caption='[NASA/JPL-Caltech 제공]'/>
지난해 5월 발사돼 1만㎞ 거리를 두고 인사이트호를 뒤따라 4억8천300만㎞를 비행한 큐브샛 '마르코(MarCO)' A,B도 심(深)우주 탐사에서 새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류가방 크기의 마르코 A, B는 인사이트호의 안착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해 앞으로 심우주 탐사에 나설 때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통신망을 확보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이브(EVE)와 '월-E'라는 애칭으로 불린 마르코 A,B의 제작에는 1천850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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