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3%↑…유가 반등에 3달째 상승

입력 2019-05-21 06:00   수정 2019-05-21 08:18

4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3%↑…유가 반등에 3달째 상승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돼지고기 13.5%↑…부활절 달걀값 39.5%↑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유가 반등과 축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전월 대비 국내 생산자물가의 상승세가 석 달째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3.67(2015년=100)로 한 달 전보다 0.3%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올랐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2월(0.1%) 이후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국제유가 반등이 생산자물가를 올린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말 배럴당 72.13달러로 한 달 전(67.61달러)보다 6.7%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최근 들어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산품 가격이 전월 대비 0.3% 오른 가운데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4.1% 올라 전체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9%, 경유 가격은 2.6% 올랐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공산품보다는 가중치가 적지만 전월 대비 1.3% 올라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중국 등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13.5% 오른 영향을 받았다. 부활절 수요로 달걀값도 한 달 전보다 39.5%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운송서비스 등 가격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택배(49.9%), 전세버스(5.7%), 택시(1.3%) 등이 운송서비스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도 작년 10월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 포괄범위에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수출품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4% 상승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발표부터 생산자물가 및 수출입물가를 측정할 때 준거로 사용하는 기준연도를 기존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물가수준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기준연도 가격수준을 100으로 설정해 지수화하는데 국민계정 등 주요 경제통계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5년마다 기준연도를 최근 시점으로 바꾼다.
한은 관계자는 "2010년 기준년 개편 때 연쇄가중방식(조사품목 및 가중치를 매년 변경해 지수 산출)을 도입한 효과로 과거에 품목과 가중치를 고정(고정가중방식)했을 때보다 기준년 개편에 따른 지수 수정폭이 상당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2016∼2017년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신지수(2015년 기준)와 구지수(2010년 기준) 간 생산자물가 등락률 차이가 없었고, 2018년 중에는 신지수 등락률이 구지수 등락률을 0.1%포인트가량 밑돌았다. 올해 1∼3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전년 동월 대비)은 신지수가 구지수를 0.3%포인트 웃돌았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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