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수사당국이 '쿠데타 세력'의 공무원시험 부정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외무부 직원을 무더기로 구금했다.
터키 앙카라 검찰은 채용시험 부정행위 혐의로 전·현직 외무부 공무원 249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2010∼2013년 외무부 채용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앙카라 검사장실은 이날 오전에만 91명이 구금됐다고 공개했다.
검찰은 이들이 2016년 쿠데타 세력의 구성원들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당국과 터키 친정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귈렌 세력은 출제 정보를 흘리거나, 조직에 소속된 지원자에게 편파적 평가를 하는 등 방식으로 각 정부기관, 특히 검찰과 경찰에 대거 침투했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 진압 직후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모의 배후로 지목했다.
귈렌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정치적 '동지'였으나 2012년 권력투쟁을 벌이며 에르도안의 최대 '정적'으로 돌아섰다.
귈렌은 미국에서 터키 정부가 제기한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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