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2년 만에 추진됐던 낙동강 하굿둑 수문 시범개방이 농민과 반발로 연기됐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9시 30분께 예정된 낙동강 하굿둑 시범개방을 잠정 연기했다고 21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 연기됐다"며 "주민과 충분히 대화를 거친 뒤 시범개방을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와 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은 낙동강 하굿둑 운영 개선 및 생태 복원 방안 연구 3차 2단계 용역 가운데 하나로 시범개방을 추진해왔다.
1987년 건설된 낙동강 하굿둑이 수위 조절 목적을 제외하고 개방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관계기관은 시범개방 때 바닷물(해수)이 하굿둑을 지나 낙동강 쪽으로 일부 구간만 유입되도록 해 낙동강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농민의 피해를 막겠다고 말해왔지만, 농민들은 이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해 왔다.
농민들은 지난주 환경부와 부산시 관계자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수문을 완전히 연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시범개방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반재화 서낙동강 수계 살리기 범주민연합회 위원장은 "피해가 예상되는 됨에도 대책이 전혀 없고 열어봐서 검증한다는 식"이라며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농번기 때 시범개방을 추진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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