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주부 등 77명에 중국산 마약 판매한 일당 붙잡아

입력 2019-05-21 10:28   수정 2019-05-21 17:54

회사원·주부 등 77명에 중국산 마약 판매한 일당 붙잡아
물뽕·조피클론 밀반입 SNS 통해 팔아…"성범죄 악용 가능성"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중국에서 이른바 '물뽕'(GHB) 등 3억원 상당의 마약을 밀반입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판매한 일당과 구매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총책 A(35)씨와 공급책 B(29)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들인 혐의로 C(34)씨 등 마약 구매자 7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7∼9월 중국에서 물뽕과 수면제의 일종인 조피클론 등 3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밀반입한 뒤 인터넷과 SNS를 통해 C씨 등 77명에게 1억5천만원 상당의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인터넷 사이트와 SNS에 '수면제와 물뽕 팝니다'는 내용의 판매 글을 올린 뒤 연락해 온 구매자들에게 택배나 퀵 서비스로 마약을 보냈다.
이들은 6㎖ 물뽕 2병에 35만원, 조피클론 12정에 25만원을 받고 판매해 1억원이 넘는 이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공급책 B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배달 주소지 등을 토대로 구매자를 차례로 붙잡았으며 이 중 대다수는 회사원이나 가정주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A씨 등이 주거지에 보관하고 있던 물뽕 6㎖ 190병, 조피클론 1천596정, 발기부전 치료제 177정 등 1억6천만원 어치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A씨는 경찰에서 "중국에 사업차 갔다가 마약 공급책을 소개받아 국내에 들여오게 됐다"고 진술했다.
한재영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구매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먹으려고 샀다고 진술했지만 이들 마약류는 성범죄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큰 약물들"이라며 "다행히 아직 판매되지 않은 마약류를 거주지에서 모두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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