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시장 환율, 달러 당 6.93위안대 형성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를 용인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9거래일 연속 위안화 중간 환율을 올렸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낮아졌음을 뜻한다.
인민은행은 21일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02위안 오른 6.8990위안으로 고시했다.
고시 환율은 작년 12월 24일 이후 근 다섯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미중 무역 전쟁 격화 여파로 중국 역내·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급등(위안화 가치 급락) 중인 가운데 인민은행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거래 기준가의 성격을 띠는 중간 환율을 높였다.
위안화 환율이 시장의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위협 중인 가운데 중국 외환 당국은 급속한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은 지난 19일 밤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외환 시장의 안정을 유지할 기반, 믿음,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민은행은 또 지난 15일 홍콩에서 환율 안정을 위한 채권인 중앙은행증권(Central Bank Bill) 200억 위안어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일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고율 관세에 직면한 수출 기업을 간접적으로 돕기 위해 자본 유출, 주가 하락 등의 큰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일정 부분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인민은행의 긴급 구두 개입성 발언 이후에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좀처럼 6.9위안대 이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93위안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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