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역사 조류 거슬러선 안돼…전략적 오판 후폭풍 엄중"

입력 2019-05-21 11:34   수정 2019-05-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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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역사 조류 거슬러선 안돼…전략적 오판 후폭풍 엄중"
"미국 일방주의 엄중한 후과 치를 것"…경제 건전성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갈등이 화웨이 사태로 점점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미국의 일방주의 정책은 역사적 조류를 거슬러 오르는 일이라며 연일 대(對)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인민일보 국내·해외판은 21일 1∼3면에 걸쳐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한 기사를 보도하며 미국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論評)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을 승리 아니면 패배, 죽기살기식으로 바라본다"면서 "이런 적의의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면 담판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일부 미국 정치인은 중국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사고는 과거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사실 그들의 사고가 냉전 시대에 머무는 것"이라며 "적의에 가득 찬 언행은 중미 무역 담판과 양국관계에 암운을 드리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자신의 절대 우위를 이용해 다른 국가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압박하는 것은 시대의 조류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쓴맛을 볼뿐 아니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국 간 전략적 오판이 이뤄지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는 꼴이 될 것"이라며 "전략적 오판은 엄중한 후폭풍을 일으킬 것이고, 이는 누구도 원하는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도 미중관계를 대결 구도로만 보는 것은 역사의 조류를 거슬러 오르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일부 미국 관료가 주장하는 인종주의적 색채가 강한 대(對)중 '문명충돌론'(이질적인 문명 간 충돌은 필연적이라는 이론)은 국제사회를 경악하게 했다"며 "중미관계를 모두 문명충돌론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전형적인 인종주의적 사고"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명대 대항해가인 정화(鄭和)를 언급하며 "중화문명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화합'"이라며 "정화는 비단과 차, 도자기를 가지고 서양으로 항해했지만, 문명충돌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공생을 추구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미 양국은 역사, 문화, 사회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상호 간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이런 이견을 대결의 이유로 삼지 않고, 상호 존중과 평등을 토대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중국의 농촌 시장 잠재력과 4월 외식업계 매출 현황 등을 소개하며 중국의 경제 건전성과 경제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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