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총리, 기업인 등 초청 '참가비 2억원' 호화 만찬

입력 2019-05-21 15:34   수정 2019-05-21 15:46

에티오피아 총리, 기업인 등 초청 '참가비 2억원' 호화 만찬
42살 개혁파 총리 행사에 200명 참석…"강 정화·공원 조성용"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에티오피아 총리가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도시 재생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한다며 거액의 참가비를 받는 만찬 행사를 열었다.
기술관료 출신으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아비 아흐메드(42)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업인들과 단체 대표들 총 200명을 초청해 호화 만찬을 주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이 나라에서 가장 값비싼 만찬"으로 명명된 이 행사는 에티오피아의 전 황제 메네릭의 궁전에서 열렸으며, 참가비는 각각 17만3천 달러(약 2억원)였다.
아흐메드 총리는 아디스아바바의 강 정화작업 및 공원 조성 비용을 돕는다며 기꺼이 주최자로 나섰고, 단순히 참가자 모두가 비용을 냈다고 가정하면 400억 원을 모은 셈이다.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광범위한 경제 개혁을 이끄는 아흐메드 총리는 총 10억 달러(1조2천억 원) 규모의 아디스아바바 인프라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만찬 행사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오후 3시께 행사장에 도착해 궁전 곳곳을 둘러본 참가자들은 개별적으로 아흐메드 총리와 인사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어 전통식으로 마련된 만찬을 했다. 음식 메뉴로는 생고기와 함께 꿀로 만든 에티오피아식 와인(Tej), 진귀한 커피가 제공됐다.
참석자인 알리 후센은 BBC 방송에 "마치 친구처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며 "그 프로젝트가 잘 끝날 수 있도록 또다시 비용을 낼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여성 사업가 솔로메 타데세도 총리가 테이블을 다니며 식사를 권유했고 참석자 사이에 앉아 함께 먹고 마셨다며 "나는 희망을 품고 그 자리를 나왔다"라고 만족을 표시했다.



에티오피아 내 최대 종족인 오로모족 출신으로는 총리직에 처음 오른 아흐메드는 개혁적인 행보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군인들이 임금을 올려달라며 무장한 채 집무 구역 안으로 떼 지어 몰려오는 일이 일어났지만 이들과 대화 뒤 함께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으로 평화적으로 마무리했다.
아흐메드 총리는 당시 군인들의 불만을 자세히 살필 것이라면서도 "모든 사람에게 더 많은 급여를 줄 수도 있지만 나라 발전을 위해 돈을 쓰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국방장관직에 처음으로 여성을 임명하는 등 장관 20명 중 10명을 여성으로 채웠으며, 테러조직으로 분류됐던 여러 단체를 합법화하고 정치범 수천 명을 풀어주는 화해조치를 했다.
이밖에 오랫동안 국경분쟁을 벌여온 이웃 에리트레아와 종전에 합의하면서 지난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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