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포스코 투자계획 공개→포스코 일부 수정·부인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만남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 시장이 포스코 투자와 관련한 내용을 공개한 이후 포스코가 수정하거나 부인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이 시장은 21일 포항시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20일 포스코 서울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만나 구체적인 투자 얘기를 들었다"며 "포스코가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11월 1일에 착공하고 2020년에 준공할 예정이란 구체적인 시기까지 밝혔다.
그러나 포스코 측은 11월에 음극재공장을 착공하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고 준공 시기는 2022년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와 관련한 사항은 상장기업의 경우 공시나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라고 하더라도 기업과 협의해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포항시는 발표사항을 포스코와 사전에 협의를 하지 않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음극재공장의 경우 구체적인 투자액을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시 대상은 아니다"면서도 "발표 내용을 미리 협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학교 통합에 따라 문을 닫은 포항 남구 지곡동 포항제철서초등학교 활용안을 놓고서도 논란이 일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간담회에서 "애초에 포스코가 청소년과학관을 만들려고 했으나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코 측은 즉각 확정된 계획이 아니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서초등학교는 포스코가 아니라 포스코교육재단 자산이고 학교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포스코가 사회공헌사업 차원에서 서울의 서울숲에 짓기로 한 청소년창의마당을 놓고서도 엇갈린 설명이 나왔다.
이 시장은 "최정우 회장으로부터 서울 창의마당은 안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시 간담회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창의마당을 건립하지 않겠다는 계획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도 뒤늦게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연락해 서울 창의마당과 관련한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보도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이 시장이 발표한 내용을 놓고 포스코가 수정하거나 부인하는 일이 거듭되면서 혼선이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음극재공장 건립과 관련해서는 이미 이전부터 얘기가 나왔고 이번에 구체적인 착공과 준공 시기를 밝혔을 뿐이어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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