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캐피털이코노믹스 1.8% 전망…교역 부진·글로벌 제조업 수요둔화 요인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투자은행 등 해외 기관들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21일 OECD가 발표한 경제 전망(Economic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 대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수정됐다. 이는 지난 3월 내놓은 중간 경제전망보다 0.2%포인트 내린 것이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예상치 역시 중간 경제전망 당시 2.6%에서 0.1%포인트 내린 2.5%로 조정됐다.
투자은행들이 바라보는 한국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국제금융센터의 9개 투자은행 전망치 집계에 따르면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사이에 0.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2020년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OECD 전망보다도 낮았다.
투자은행 별로는 노무라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8%로 내다봐 가장 비관적인 관측을 냈다.
이외에도 바클레이스가 2.2%, 골드만삭스가 2.3%로 전망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한 곳은 HSBC로, 올해 우리나라가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별도로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국이 올해 1.8%, 내년에는 2.0%, 2021년에는 2.5%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해만큼의 성적을 3년 안에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해외 각 기관은 한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요인으로 대외 요인을 첫손에 꼽는 가운데 기업 투자환경 악화도 언급했다.
OECD는 한국의 성장세 둔화 전망이 대내 수요 및 글로벌 교역 약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교역과 중국발 수요가 모멘텀을 잃으면서 수출이 지난해 말부터 감소했고 반도체 경기 하강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로는 고정투자 감소와 고용 위축을 언급하며 제조업 구조조정에 더해 2018∼2019년 최저임금이 29% 인상된 것이 일자리 창출을 저해했다고 덧붙였다.
노무라는 대외수요 약세가 성장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이 수출 둔화 등 경기 둔화 압력을 상쇄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도 글로벌 제조업 수요둔화와 기업의 소극적 지출 계획, 기업 투자환경 악화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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