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에 큰 손상…막기 위해 모든 노력 다할 것"
브렉시트 강경론자 차기 당대표 선출시 '노 딜' 가능성 고조 전망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경제를 책임지는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차기 보수당 당대표 및 총리 후보군에게 '노 딜'(no deal) 브렉시트만은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고의로 해를 미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BBC 방송 및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해먼드 장관은 이날 오후 최대 기업 로비 단체인 영국산업연맹(CBI)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전배포 자료에 따르면 해먼드 장관은 아무리 준비를 하더라도 '노 딜'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매우 큰 손상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노 딜'을 지지하는 것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가로채는 것과 같다"면서 "알면서도 이를 주장하면 우리 경제와 생활수준에 피해를 안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먼드 장관은 수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새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 대신 '노 딜'로 정책 방향을 옮겨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와 기업, 미래의 번영을 보호할 절대적인 의무가 있다며, 합의 하에 EU를 떠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BBC는 해먼드 장관의 발언은 잠재적인 보수당 당대표 경선후보자들에게 던지는 경고라고 풀이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다음 달 초 예정된 하원의 EU 탈퇴협정 이행법률안 표결 직후 차기 당대표 경선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등 브렉시트 강경론자가 메이 총리의 뒤를 이으면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을 우선 요구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노 딜'을 불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으로 2016년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 역시 '노 딜' 브렉시트가 영국민의 뜻을 받드는 유일한 민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정치권의 다른 한편에서는 '노 딜'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보수당 의원 60여명이 구성한 '원 네이션 컨서버티즘'(One Nation Conservatism) 그룹은 '노 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딜'이 발생하면 영국은 EU와 교역 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따라 관세가 부과된다.
당초 영국은 지난 3월 29일 EU를 탈퇴할 예정이었지만 브렉시트 합의안이 세 차례 의회에서 부결되자 이를 10월 31일로 연기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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