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의 부패 추문 속에 해임된 자유당 소속 전 내무장관이 총리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유당 소속의 헤르베르트 키클 전 내무장관은 이날 발행된 일간 외스터라이히 인터뷰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불신임 투표를 제안하겠다며 자유당은 불신임 투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꾸렸던 자유당은 당수인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부패 추문으로 코너에 몰렸다.
슈트라헤 전 부총리가 러시아 재벌의 조카라는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주겠다며 재정적 후원을 요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슈트라헤는 부총리직에서 사퇴했다.
국민당을 이끄는 쿠르츠 총리는 바로 연정 해산을 선언했고 부패 의혹 조사의 중립성을 위해 자유당 소속인 키클도 해임했다.
키클 전 장관은 "쿠르츠 총리가 우리를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그에게 불신을 갖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그가 순진한 것"이라며 "신뢰를 주는 사람은 신뢰를 받고 불신하는 사람은 불신을 돌려받게 된다"고 말했다.
키클 전 장관이 불신임 투표 계획을 언급했지만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신임 당수는 키클보다는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정 해산과 조기 총선이 결정된 직후 나온 20일 여론조사에서 극우 자유당의 지지율은 4% 포인트 하락한 18%였던 반면 국민당의 지지율은 4% 포인트 오른 3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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