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러시아와 유럽 극우 결탁…좌시 않겠다"

입력 2019-05-21 19:00  

마크롱 "러시아와 유럽 극우 결탁…좌시 않겠다"
佛 지역일간지 공동인터뷰서 유럽의회 선거 앞두고 강력한 경고음
"유럽 해체 노리는 세력 있어…관찰자 역할만 하지 않겠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 국면에서 러시아와 유럽의 극우·포퓰리즘 진영이 결탁하고 있다면서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웨스트 프랑스 등 9개 지역일간지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0일 엘리제궁에서 진행한 공동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다른 세력들이 극단주의 정파들을 돕고 자금을 대는데 이렇게 관여했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크롱은 어떤 세력이 유럽의 어느 정파에 배후 자금을 얼마나 대고 있다는 것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순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가장 큰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미래를 믿지 않는 유럽인"을 꼽은 뒤 "유럽을 분열시키려는 국가주의자들이 제1의 적"이라고 했다.
마크롱은 "처음으로 (유럽 통합을 반대하는) 국가주의 세력과 외국 세력의 결탁을 본다"면서 "미국의 권력과 가까운 스티브 배넌 같은 로비스트들도 있는데, (이런 결탁의) 목적은 유럽의 해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석전략가를 지낸 미국의 극우 논객 스티브 배넌은 현재 파리에 체류하면서 잇따른 언론 인터뷰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을 지지하고 있다.
마크롱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포퓰리즘 성향의 국민연합(RN)이 집권당을 이기고 승리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냐는 물음에는 "그런 상황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5년 전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국민전선(RN의 전신)이 승리했는데, 유럽 차원에서 그들이 성공했는가. 그들은 프랑스의 이익에 반대되는 일만 해왔다. 그들이 프랑스를 약화시키고 유럽을 분열시킨다"고 주장했다.
유럽의회 선거의 의미에 대해서는 "유럽은 존재론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1979년 이래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내가 프랑스를 위해 추진하는 개혁은 유럽 프로젝트(강한 유럽연합)이 없이 갈 수는 없다. 프랑스인들은 이런 이유로 나를 대통령으로 뽑았고 이번 선거에서 내가 관찰자 역할만 할 수는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럽의회 선거는 오는 23∼26일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 진행되며 프랑스에서는 26일 치러진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극우·반(反)유럽연합 성향의 RN이 마크롱의 중도성향의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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