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무대 통한 공개 반발에 무대응 입장 밝혀…북미 간 긴장 지속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법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북측이 미정부에 의해 압류된 북한 화물선의 즉각 반환을 요구한 데 대해 '무대응' 입장을 밝혔다.
미 법무부는 이날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 정부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의 압류를 비난하면서 "미국은 지체 없이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법무부는 언급을 사양한다(The Department of Justice declines comment)"고 답변했다.
법무부가 이날 반응을 거절한 것은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하면서 법적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반발에 대한 맞대응을 자제함으로써 불필요한 '확전'을 맞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으로 공개적인 반발을 통해 여론전을 강화하고 미국이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선박 압류를 둘러싼 북미 간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북한 유엔대사 "미국, 압류 화물선 즉각 반환해야…불법무도 행위" / 연합뉴스 (Yonhapnews)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일방적인 제재는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조치는 분명히 불법행위라면서 "유엔 헌장에 비춰봐도 일방적인 법과 제재는 존중과 국가 주권의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의 석탄을 불법으로 선적하고 북한에 중장비를 수송하는 데 사용됐다'며 국제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와이즈 어니스트 호를 압류했다고 발표했으며, 같은 날 선박을 몰수하기 위한 민사소송을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미 법무부의 북한 선박 압류는 전례 없는 조치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지 약 9시간 만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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