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위협 사라졌다는 건 아냐"라면서도 "전쟁하려는 것 아니다" 선긋기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이란 태세는 '전쟁 억지'라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위협이 여전히 높은 시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의 책무는 이란이 오판하지 않도록 확실히 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오판 방지'와 '긴장 고조 제어'를 국방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꼽은 뒤 "우리의 태세는 전쟁 억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섀너핸 대행의 이날 발언은 '12만 병력 파견 구상' 등 군사옵션 카드가 거론되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 19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벌어진 로켓포 공격 이후에는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맞닥뜨리게 될 것" 등 발언 수위를 높여왔다.
섀너핸 대행은 이날 "이란이 (미국의 얘기를) 경청하기를 바란다"며 "그(중동) 지역에서 우리가 대처해야 할 게 많지만, 이란과 전쟁을 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전쟁 위기론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그는 "미국 국민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 나는 이를 '억지'로 간주한다"면서도 "우리가 이전에 확인했던 위협들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의 조치들이 매우 신중했으며 우리가 미국 국민에 대한 이란의 잠재적 공격을 억지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신중한 대응이 이란에 다시 생각할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섀너핸 대행은 의회 내에서 행정부가 충분한 정보를 알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의회에 가서 여러 차례 브리핑을 했다. 이번이 아마 9번째일 것"이라며 이날 오후 예정된 브리핑이 이란 상황과 관련해 일정 부분 신뢰성 있는 정보를 의회에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섀너핸 대행을 비롯,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 미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오후 의회를 방문, 의원들에게 이란 관련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의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 승인 없이 이란과 전쟁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해왔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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