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범죄환수·관용 고급車 82대 경매…"수익은 빈곤지역에"

입력 2019-05-22 05:44  

멕시코, 범죄환수·관용 고급車 82대 경매…"수익은 빈곤지역에"
절도품 대국민 환수 기관 발족…주택·아파트·보석도 경매 예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가 빈곤 지역에 투입할 자금 마련을 위해 고급 관용 차량과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차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발족한 '절도품 대국민 환수 기관'이 관용 및 범죄 압수 차량을 경매에 부칠 것이라며 판매 수익금은 빈곤 지역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라디오 센트로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앞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달에 범죄자나 부패한 정치인이 빼돌린 자금을 가난한 국민에게 되돌려줄 이른바 '로빈 후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피력한 바 있다.
절도품 대국민 환수 기관은 오는 26일 문화센터로 재탄생한 옛 대통령 관저인 로스 피노스에서 범죄 압수 및 관용 차량 82대를 경매에 부칠 계획이다.
경매 대상에는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2007을 비롯해 포르쉐, 캐딜락, 메르세데스 벤츠, BMW, 무스탕 등 고급 모델이 즐비하다.
경매 시초가는 1만 페소(약 62만7천원)부터 147만 페소(9천210만원)까지 다양하다. 82대의 경매 시초가를 모두 합하면 2천800만 페소(17억5천만원)에 달하며, 경매를 통해 50% 높은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절도품 대국민 환수 기관의 수장으로 임명된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는 "범죄자들은 지금까지 가난한 사람들의 것을 강탈해 부패한 사람들에게 줬지만 더는 안된다"면서 "원래 합법적인 소유자인 국민에게 되돌려주라는 것이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라고 말했다.
판매 수익금은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남부 오악사카 주 2개 시에 투입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7년에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부패로 인한 멕시코의 연간 손실은 국내총생산(GDP)의 5∼9%를 차지할 정도다.
작년 12월 취임한 좌파 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빈곤 지역과 복지 등에 투입될 재원 마련을 위해 자신의 급여 중 60%를 자진 삭감했다.
이를 두고 보수 기득권층과 언론은 이를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이라고 비난한다.
암로 정부는 대통령 전용기를 비롯해 관용 헬리콥터와 관용 차량 등도 경매에 부쳐 매각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물론 공무원들은 출장 때마다 민간 항공편을 이용한다.
암로 정부는 범죄자와 부패 정치인들로부터 압수한 가옥과 아파트, 보석류도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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