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 화재위험 있는 미인증 LED 조명 납품 업자들 적발(종합)

입력 2019-05-22 09:57  

공공기관에 화재위험 있는 미인증 LED 조명 납품 업자들 적발(종합)
조달청 나라장터 등록한 제품과 실제 설치 제품 달라
공공기관 31곳에 5천여개 납품…부산경찰청에도 설치
경찰 사기 등 혐의 4명 입건…전문가 "절대 설치하면 안 돼"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김재홍 기자 = 화재위험이 높은 미인증 LED 조명등을 공공기관에 납품한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LED 조명등 납품업체 대표 A(47)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부산 지자체 등에서 추진한 취약계층 LED 조명등 교체사업에 개당 13만2천원짜리 정품 LED 조명등을 납품하기로 해놓고 실제로는 3만2천원짜리 미인증 조명등을 납품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이런 수법으로 공공기관 31곳에 LED 조명등 5천여개를 납품해 6억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북구, 사하구, 부산진구 등 부산지역 6개 구청이 이들이 납품한 제품을 관내 취약계층 주거지 등에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부산경찰청을 비롯해 구청 도서관, 학교, 새마을회관 등 다양한 곳에 미인증이거나 저가 중국산 제품이 납품됐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계약서에 적힌 제품보다 싼 LED 조명등을 납품해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나라장터'에는 정품을 올려놓고, 실제로는 KC 인증을 받지 않았거나 단가가 몇만원 내외에 불과한 중국산 저가 제품을 조립해 납품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는 조달청 나라장터에 올라온 제품이라면 믿고 사게 된다"며 "등록된 제품과 다른 제품을 납품해도 현장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A씨 일당이 납품한 제품은 조명 효율은 둘째치고 장기간 사용 시 발열 등으로 불이 나거나 감전사고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특히 내부 부품인 저가 컨버터는 LED 조명 수명을 짧게 만든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번 일은 한 지자체 공무원이 조달청 나라장터에 오른 제품과 실제 설치된 제품이 다른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미인증 제품은 화재 위험성 때문에 절대 설치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조달청 나라장터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꼼꼼한 검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 업체가 진행한 관련 사업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osh9981@yna.co.kr,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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