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햄버거 '인앤아웃' 먹어보자" 인산인해…30분만에 다 팔려(종합)

입력 2019-05-22 17:55   수정 2019-05-2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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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햄버거 '인앤아웃' 먹어보자" 인산인해…30분만에 다 팔려(종합)
아침 6시부터 대기 줄…인앤아웃, 큰 인기에도 당장 한국 진출 계획은 없어
"SNS 시대 '소확행'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새벽부터 줄 서"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정래원 기자 =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 '인앤아웃 버거'(In-N-Out Burger)의 팝업스토어 행사가 22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진행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오전 6시부터 대기 줄이 만들어졌으며, 30분도 안 돼 이날 예정된 250개의 버거가 순식간에 동났다.
앞서 2016년 쉐이크쉑 버거와 올해 블루보틀 커피 등 미국에서 인기 있는 식품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마다 새벽부터 줄서기가 반복되면서 이상 열풍 현상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날 행사는 당초 오전 11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인파가 몰리면서 시각을 앞당겨 오전 9시 30분께 시작됐다.
선착순으로 팔찌를 배부해 '한정판' 햄버거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마련됐는데, 오전 6시께부터 대기 줄이 생겨 오전 10시가 되기 전에 준비된 팔찌 250개가 모두 소진됐다.
20도에 가까운 초여름 날씨에도 대기 줄은 매장 앞 골목을 지나 언덕 위 주차장 인근까지 길게 이어졌다.
오전 8시 20분께 도착했다는 오모(26) 씨는 "노원구에서 한 시간 넘게 걸려서 햄버거를 먹으러 왔다"며 "어제 SNS를 통해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접해 어떤 맛일지 궁금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사는 한모(35) 씨는 "오전 10시쯤 도착해 선착순 배부가 끝났을 줄 알았는데 운 좋게 취소 표를 얻었다"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선착순 250명에 들지 못하고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기 줄에 서 있는 시민도 30여명가량 있었다.
행사 관계자가 "선착순 배부가 끝나 기다리셔도 소용이 없다. 취소 표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고 안내하자 일부 시민은 실망한 듯 발걸음을 돌렸다.
인앤아웃은 미국 6개 주에 330개 이상 매장을 두고 있으며, 대부분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다.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와 함께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힌다.



인앤아웃은 2012년 이후 이번에 세 번째 임시매장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를 두고 쉐이크쉑처럼 한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당장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앤아웃이 당장 매장을 열 계획이 없음에도 2012년 이후 몇 년에 한 번씩 이런 임시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국내 특허법에 따라 홍보·영업 활동을 함으로써 상표권을 유지하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유명 식품 브랜드가 들어올 때마다 반복되는 새벽 줄서기를 두고 식품업계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2016년 7월 쉐이크쉑이 들어왔을 때도 개점 이후 한 달 이상 최소 2∼3시간 줄을 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또 이달 초 미국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브랜드 블루보틀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한국 1호점을 개점했을 때도 커피 마니아들이 새벽부터 나와서 줄을 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SNS 시대에 소비자들이 감성을 공유하기 쉬운 '소확행'을 추구하는 것과 맞물린 것 같다"며 "이 같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과거 쉐이크쉑이나 블루보틀과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수 시간 줄서기를 마다치 않고 적극적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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