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보험사 신용등급·투자결정에 ESG 요인 중요해져"

입력 2019-05-22 11:30   수정 2019-05-22 13:38

무디스 "보험사 신용등급·투자결정에 ESG 요인 중요해져"
"한국 생명보험 산업 전망 '안정적'"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2일 보험사의 신용등급과 투자 결정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인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기관을 담당하는 샐리 임 전무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ESG 이슈가 부각되면서 보험사들도 ESG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무는 보험사의 주요 ESG 현안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벤트(환경), 인구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사회), 금전적 손해 및 평판 저해 가능성(지배구조)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정책 규제나 고객 요구 측면에서 자본의 지속가능한 배분에 보험사가 완전한 역할을 하도록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평판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어 보험사들이 ESG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ESG 관련 정성·정량적 요인을 신용평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임 전무는 "예를 들면 기후변화 관련 심각한 재해가 발생하면 보험사 자본이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경우 손해보험사는 상품을 다각화해 재해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인 보험사들이 ESG 원칙을 채택한 사례도 소개했다.
임 전무는 "유럽 대형 보험사들은 석탄 화력 발전 관련 섹터에 대한 투자에 엄격한 정책을 채택한다"며 "알리안츠는 석탄 화력이 유일한 발전원인 발전사나 석탄광업에 보험 부보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아는 ESG 이슈를 받아들이는 데 후발주자지만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한국 흥국생명은 '그린·사회적 책임·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해 조달된 자금을 친환경 또는 사회적 사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전무는 "한국 보험사들을 만나보면 ES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ESG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린본드(친환경 사업 자금조달 목적 채권) 발행 등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인구 고령화가 주요 현안"이라며 "이와 관련해 한국 보험사는 은퇴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공략하는 상품을 강화하거나 건강 관련 상품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디스는 상품 믹스 개선과 안정적인 자본 적정성을 토대로 한국의 생명보험 산업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영 킴 연구원은 "지급여력비율(RBC) 제도 강화에 대비해 보험사들이 지속적으로 전통적인 저축성 상품과 연금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보장성 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보장성 보험은 저축성 상품 대비 신계약비는 높으나 마진도 상대적으로 높고 금리 민감도가 낮아 보험사업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RBC 제도 강화는 중기적으로 보험사들의 자본관리 강화로 이어져 스트레스 상황에서 보험사들의 생존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지만 수치상 자본 적정성 지표가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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