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시장 8년 재임 후 정계 은퇴…'디 애틀랜틱' 객원 에디터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정계에서 은퇴한 람 이매뉴얼(59) 전(前) 시카고 시장이 저널리즘 업계에 본격 발을 담갔다.
미국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은 21일(현지시간)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을 객원 에디터(contributing editor)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매뉴얼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선임고문, 미 연방하원의원,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어 8년간 시카고 시장을 지내고 퇴임한 지 하루만이다.
잡지사 측은 '디 애틀랜틱'이 이매뉴얼 전 시장의 생각과 글이 모이는 중심부가 될 것이라며 오피니언 코너 격인 '아이디어스'(Ideas) 섹션에 글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디 애틀랜틱'은 1857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창간됐으며, 현재는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주로 정치, 국제관계 등을 다룬다.
이와 관련, 시카고 선타임스는 이매뉴얼 전 시장이 2017년 6월 이후 총 13편의 글을 '디 애틀랜틱'에 기고했으며, 이중 12편이 시카고 시장 3선 도전을 포기한 작년 10월 이후 쓴 것이라고 전했다.
이매뉴얼은 21일 '디 애틀랜틱'에 "미국의 엘리트들이 권한 남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때"(It's Time to Hold American Elites Accountable for Their Abuses)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그는 이 글에서 "미국 상류층의 '대학 입시 비리' 사태가 엘리트 계층에 대한 중산층의 반감을 증폭시켰다"면서 2020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치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이매뉴얼은 ABC뉴스 객원기자, CNN·MSNBC 등 진보 매체의 정치 평론가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매뉴얼은 시카고 시장 재임 기간 직접 팟캐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매뉴얼은 한때 '오바마의 오른팔', '백악관 실세'로 불리며 권력을 향유하고, 백악관 비서실장 프리미엄으로 시카고 시장에 오른 후 '대권 야망설'까지 돌았다. 그러나 시카고 시장을 연임하며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치", '1%만을 위한 시장'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민심을 얻는 데 실패한 그는 결국 3선 도전을 중도 포기했고, 시카고 시민들은 연방검사 출신 정치 초년병 로리 라이트풋(56)을 신임 시장으로 선출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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