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양산 쓰세요"…日 정부차원 이색 캠페인 '시동'

입력 2019-05-22 11:54   수정 2019-05-23 12:07

"남성도 양산 쓰세요"…日 정부차원 이색 캠페인 '시동'
환경성 "체감온도 3-7도↓, 땀 배출량 ↓"…아버지의 날 '양산선물' 캠페인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6월16일 '아버지의 날'에는 자녀들이 아버지에게 양산을 선물합시다"
일본 정부가 올 여름 폭염에 따른 열사병과 온열대책의 하나로 '남자 양산쓰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가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양산 무료대여 행사 등을 개최한 적은 있지만 정부 차원의 캠페인은 처음이다.

22일 지지(時事)통신, 마이니치(每日)신문 등에 따르면 환경성은 올해 여름 폭염에 따른 열사병 대책의 일환으로 남자 양산쓰기 캠페인을 전개키로 했다.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환경상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남자들도 양산을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환경성은 전국의 백화점 등과 협력해 양산의 더위저감 효과를 알리는 자료를 매장에 비치할 계획이다.
양산 착용에 거부감을 느끼는 남자들도 이용하도록 아버지의 날 "아빠에게 양산을 선물하기" 운동도 벌일 방침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작년 여름(5~9월)에 열사병 등 온열 질환으로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간 환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4만2천명 많은 9만5천여명에 달해 통계 집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환경성이 일본공업대학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양산을 쓰면 모자를 쓰는 것에 비해 땀의 양을 17% 정도 줄일 수 있다. 차단되는 햇빛 양이 모자 보다 많기 때문이다. 햇빛을 차단하면 체감온도가 3-7도 내려간다고 한다.
여름에 거리를 걸을 때 상의를 벗고 양산을 쓰면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도 20%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양산을 쓰면 열사병 위험정도를 나타내는 '더위지수'가 최대 3도 정도 내려간다.


환경성은 이런 실험 결과를 이달 하순부터 전국 백화점의 양산 특설코너 등에 비치해 열사병 예방효과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양산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여성이 쓰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남성의 양산 착용은 아직 미흡"(하라다 환경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환경성 담당자는 "세련된 젊은이가 양산을 쓰는 '양산 쓴 남자'라는 용어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면서 "남녀에 관계없이 양산을 쓰는 문화가 보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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