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지명위에서 의결 후 국가지명위서 최종 결정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의 명칭이 잠정 '원산안면대교'로 정해졌다.
보령시는 지명에 원산도라는 이름이 반영된 만큼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태안군은 군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충남도는 전날 지명위원회를 열고 보령∼태안 국도 77호 선상 해상교량의 명칭을 원산안면대교로 심의·의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설물의 명칭을 제정할 때는 위치와 지명 등에 근거한다는 국토교통부 지명 제정 표준과 원칙에 따라 지명위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재권 태안군 부군수는 이날 군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 지명위원회가 시와 군, 충남도에서 제출한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지명을 결정했다"며 "시장·군수의 의견을 듣는 등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재심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태안군은 연륙교 명칭을 '소나무 형상의 주탑과 어우러진 희망의 빛'을 형상화해 설계된 점 등을 반영해 솔빛대교라는 명칭으로 제정할 것을 주장해왔다.
이에 보령시는 솔빛대교라는 명칭은 표준어가 아닌 소나무와 빛을 합성해 임의로 만든 조어로 지명 제정 원칙에 어긋난다며 '원산대교'로 지을 것을 요청했다.
양측이 합의에 실패하자 충남도가 제 3안인 '천수만대교'라는 새로운 이름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지명위 위원들은 새로운 명칭 안인 원산안면대교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명 표준화 편람'에 따르면 표준어가 아닌 지명은 사용을 배제하도록 돼 있는 만큼 솔빛대교라는 이름은 맞지 않다"며 "원산과 안면을 잇는 교량인 만큼, 지명위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원산안면대교라는 이름은 지역 간 분란만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안면도 연륙교 명칭으로 안면대교라는 이름이 쓰이고 있는 만큼 관광객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며 "도 지명위원회 심의 결과를 수용할 수 없으며 조속히 재심의하라"고 촉구했다.
도는 새로운 지명을 국가지명위원회에 보고,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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