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인듯 일상복인듯…올여름 패션 '애슬레저'에 빠진다

입력 2019-05-23 06:03  

운동복인듯 일상복인듯…올여름 패션 '애슬레저'에 빠진다
원피스·바지·속옷까지 점령…"워라밸에 대한 관심 때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올해 여름 패션 트렌드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애슬레저'(Athleisure)가 정답이다.
애슬레저란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일상에서도 활동을 즐기는 현대인의 생활 방식을 뜻하는 패션 용어다.
운동복처럼 편안하고 활동성 있는 소재를 활용하고, 제품에 따라 디자인이 운동복 같기도 하지만, 일상복으로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23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에 따르면 '시스템'의 '컬러 브로킹 패널 드레스'는 이런 애슬레저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아이템이다.
이 원피스는 100% 면 소재에 허리 사이즈를 줄로 조정할 수 있어 편안하게 착용하도록 만들어졌다. 다만 멋을 주기 위해 상의와 치마의 색상을 달리하고, 목과 어깨선에 배색 스티치를 넣었다.



이 원피스는 출시 1주일 만에 1천개가 완전히 판매되면서 3천개 추가 제작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의 남성복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도 애슬레저 트렌드를 반영하는 밴딩 바지를 최근 출시했다.
바지는 여름철 의류 소재인 리넨으로 만들어진 느낌을 주지만, 물세탁이 가능한 기능성 화섬 소재여서 신축성이 좋고 편안하다.
하지만 고무줄이 들어간 운동복과 달리 허리를 끈으로 여밀 수 있게 해 스타일을 살렸다.
이 제품은 3월 중순 출시된 후 2개월 만에 4차 재주문에 들어간 상태다.



애슬레저 바람은 속옷업계에서도 불고 있다.
국내 속옷업체인 남영비비안에 따르면 활동성을 중시한 스포츠브라의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늘었다.
애슬레저 열풍에 비비안은 꽃 프린트와 야자수잎 패턴이 들어간 스포츠브라, 브라런닝, 스포츠레깅스 등 이른바 '애슬레저 세트'를 최근 출시했다.
이 세트는 신축성이 좋은 폴리 스판덱스 원단을 사용해 입었을 때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다. 속옷이 아닌 평상복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워라밸과 운동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패션에까지 스며들었다"며 "이런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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