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차량서 화재 시작 가능성…연기 탓 조사 더 필요"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22일 발생한 현대자동차 수출 차량 이송용 대형 선박(카 캐리어) 화재는 선적된 차량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 조사 결과, 선박 1층 선수 쪽에 실린 차량이 집중적으로 불에 탄 것을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불에 탄 차량은 1층에 적재된 190여대 중 33대며, 2층에 적재된 일부 차량 타이어도 1층에서 올라온 열기에 녹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1층 선박 내부 벽면에는 발화 흔적이 없고, 선수 쪽에 몰려 있는 차량이 대부분 불에 탄 점 등을 미뤄 이들 차량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 관계자는 "차량 스스로 불이 났는지, 실화 가능성이 있는지 등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조사 당시 내부 연기가 많은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오는 23일 추가 조사해 화재 원인과 정확한 재산피해 규모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차량 이송용 대형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현대차 측 선적팀 직원과 선박 항해사, 갑판장 등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소방관 1명도 선박 내부 진입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불은 발생 5시간여만인 오후 3시 21분께 완진됐다.
화재 당시 선박(5만t급) 내부에는 수출용 신차 2천100여대가 적재된 상태였다.
현대차 측은 해당 해운사가 국제 보험에 가입해 선박과 차량 피해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배에 실렸던 차량은 모두 다시 지상으로 내려서 피해 여부를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가 없는 차량이 다시 수출길에 오르게 될지, 혹은 다른 방법으로 처분될지 등에 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는 상태다.
can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