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섬 공짜 여행 경품 등장…90년대 유행한 댄스곡이 1위 오르기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연립정부 붕괴를 촉발한 부패 스캔들의 무대였던 스페인 이비사섬을 현지 언론에서 공짜 여행 경품으로 내걸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 타블로이드 언론 외스터라이히의 인터넷포털인 oe24는 이날 "슈트라헤의 영상이 몰래 찍혔던 이비사섬의 빌라에서 머무는 2박 여행을 2명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oe24측은 신청인이 정보를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전화로 결과를 통보하겠다며 여행 출발은 이달 28일이라고 덧붙였다.
oe24는 스캔들로 물러난 슈트라헤 부총리가 머물렀던 빌라의 예약을 보장한다면서 공유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에서는 이 빌라의 하룻밤 숙박료가 800∼1천100유로(106만∼146만원)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1999년 네덜란드 혼성 댄스그룹 벵가 보이스(Vengaboys)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우리는 이비사로 간다(We're Going to Ibiza)'라는 노래는 지난 주말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아이튠스 다운로드 1위 곡이 됐다.
극우 자유당 소속의 슈트라헤 부총리가 사퇴했던 18일에는 대통령 집무실 옆 광장에 모인 시민 5천여명이 모여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의 한 시사 풍자 프로그램은 21일 방송에서 시작과 함께 이 노래를 틀었다.
터키 대통령 풍자 논란으로 독일에서 외국 수반·정부 모욕죄 폐지를 끌어냈던 코미디언 얀 뵈머만이 벵가 보이스 유튜브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자 벵가 보이스는 '와우, 우리가 1등이네. 뵈머만 당신이 이렇게 만들었나'라고 트위터에 썼다.
뵈머만은 슈트라헤의 부패 스캔들 영상을 몇주 전부터 미리 알고 있었고 17일 언론이 영상을 폭로했을 때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트라헤는 부총리가 되기 전인 2017년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신흥재벌의 조카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줄 테니 재정적으로 후원을 해달라고 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독일 언론에 공개되면서 사퇴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바로 연정 해산을 선언하고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협의해 9월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