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네바 北대사 "화물선 압류, 북미 관계 최대 걸림돌"

입력 2019-05-23 01:25   수정 2019-05-23 16:51

주제네바 北대사 "화물선 압류, 북미 관계 최대 걸림돌"
"핵협상 재개, 미국 큰 결단 내려야…식량 부족 상황 통제 가능"
한대성 北대사, 로이터통신 인터뷰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북한이 외신 인터뷰를 통해 또다시 미국에 압류된 화물선의 반환을 요구했다.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압류가 북미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반환을 촉구했다.
앞서 북한은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김성 유엔주재 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반환을 요구했다.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북한산 석탄을 싣고 운항하다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인근에서 적발된 뒤 미국에 압류돼 이달 11일 미국령 사모아로 예인됐다.
한 대사는 이어 교착된 핵 협상이 재개될 수 있으려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 해제라는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사는 또 "우리가 미국식 힘의 논리나 압박이 통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심대한 계산 착오"라면서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는 주권을 침해하고 미래 양자 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화물선 정보와 관련해 그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 "우리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국제사회도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제네바 북한대사 "화물선 압류, 북미 관계 최대 걸림돌"/ 연합뉴스 (Yonhapnews)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 대사는 "우리의 방위 능력을 확인하는 일상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이 큰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과 대화하는 문제나 제재 해제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다"라며 미국에 공을 넘겼다.
그는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 수확량이 지난해 최저치였다며 "식량 원조가 있다면 좋지만 없다고 해도 우리는 그럭저럭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식량 부족 사태가 통제 가능한지를 묻는 말에 한 대사는 "통제 가능하다. 다만 문제는 유엔의 제재다"라며 "식량을 수입하고 대금을 치를 수가 없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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