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로버트 캐플런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수익률)가 비슷해지는 현상을 방치하면 경기둔화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플런 총재는 이날 댈러스 연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장·단기 국채수익률이 비슷해지는 이른바 '일드 커브' 평탄화는 "우리가 변화를 주지 않으면 향후 성장둔화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장기채는 자금을 오래 빌려 쓰는 만큼 단기채보다 제시하는 수익률(금리)이 높은 게 통상적이다.
그러나 최근 장단기 국채금리가 비슷해지거나 일부 역전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드 커브가 역전하면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진다.
캐플런 총재는 미 채권시장이 일드 커브 역전과 "시시덕거리고(flirting) 있다"고 표현했다.
캐플런 총재는 "(미중) 무역 긴장이 이런 수익률 평탄화를 만들어 내는 일부"라면서 미중 무역 전쟁을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일정 규모(격차)와 지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시점에서는 두 가지 모두는 아니다"면서도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드 커브 평탄화나 역전을 경기침체 신호로 맹신해는 안된다는 시각도 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지난 3월 "과거와는 대조적으로, 현재는 국채수익률 곡선이 매우 평탄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역전되기도 쉽다"면서 "장단기 금리역전이 연준이 일정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일 수는 있지만 반드시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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