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중진 그레이엄의 '고언' "싸우면서도 공통분모 찾아라"

입력 2019-05-23 08:05  

親트럼프 중진 그레이엄의 '고언' "싸우면서도 공통분모 찾아라"
트럼프-민주당 정면충돌 직후 주요 국정과제 해결책 모색 주문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내 대표적 친(親) 트럼프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과 정면충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언'을 했다.
민주당과 싸울 때 싸우더라도 '협치'를 도모하라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와 사회기반시설 논의를 위해 마련된 회동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은폐에 바쁘다"는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의 직전 발언에 격앙된 나머지 자리를 박차고 나간 상황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청, "나는 은폐하지 않는다"며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의회 조사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민주당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하원이 지금 하는 일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뮬러(의 특검 수사결과 보고서)가 '최종 결과'였다. 나는 대통령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그만하면 됐다"고 말했다.
뮬러 특검의 수사결과 보고서로 '러시아 스캔들' 의혹은 종결된 것인 만큼,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전방위적 조사 공세는 지나치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많은 연민을 갖고 있다. 어느 누구도 이런 식으로 대우받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다면 이를 극복하라는 것"이라며 "이 나라는 리더십을 구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나는 대통령에게 미국 국민을 위해 어떠한 것이 최선인지에 집중, 그와 그의 행정부, 그의 가족을 약화하려는 시도들에 맞서 싸우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그레이엄 의원은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 등을 둘러싸고 난타전 양상을 보였던 지난해 9월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청문회 상황을 회고, "나는 당시 일어난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면서도 민주당과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청문회 때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그동안 정치에서 봐온 것 가운데 가장 비열한 짓"이라고 성토하며 캐버노 대법관에 대한 엄호에 나선 바 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조언은 인프라나 처방 약, 망가진 이민 제도와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는지 살펴봐라. 서로 싸우는 것과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사 중 하나로 꼽히는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시리아 철군,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등을 놓고 '쓴소리'를 하기도 해왔다. 그는 지난해 작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인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 군사위원장과 '절친'이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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