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검찰·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방안 논의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하루아침에 부모와 누나를 잃고 홀로 남은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의 막내아들을 돕기 위해 관계기관이 지원책을 모색한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3일 오전 의정부 시청, 검찰, 법무부 범죄피해 지원센터 등 관계기관과 사례관리 회의를 연다.
검찰과 범죄피해자보호센터는 숨진 가족의 장례 비용 등 현재 시급한 지원방안, 스마일 공익신탁과 연계한 범죄피해자 지원금 지급안 등을 모색한다.
시청과 경찰은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 보호와 상담을 비롯해 긴급생계비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가족 중 홀로 남은 중학생 A군은 현재 조부의 집에서 지내고 있으며, 경찰 피해자보호팀의 심리 지원 등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생존 아들을 돕고 싶다는 시민의 문의도 오고 있어 담당 팀이 접촉하고 있으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와도 연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숨진 가족들의 사건 전 주변 상황을 조사하며 범행동기 등 남은 의문점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부검 결과로 사건의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한 가장의 범행 후 극단적 선택인 것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원한이 없는 가족을 상대로 했다기에는 지나치게 잔혹한 범행 수법, 가족 중 아들만 혼자 살아남은 경위 등에 의문을 품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이 일하던 공방을 방문하고 주변인 진술을 더 조사해 사건 직전 가족이 처했던 상황에 대한 전반적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국과수에 의뢰한 흉기 유전자 감식 결과 등이 나오면 사건 개요가 더 뚜렷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50)과 아내(46), 고등학생 딸이 한 방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현장을 집안에 있던 막내 아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 남편에게서는 흉기 자해 전 망설인 흔적인 주저흔이, 딸에게는 흉기를 막을 때 생기는 방어흔이 발견됐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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