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국내 최초의 운하유적인 충남 태안군·서산시 일대 굴포운하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태안군은 굴포운하를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한 연구를 오는 7월 전문기관에 맡기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내년 3월에 나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충남도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군은 지난 3월 제1회 추경예산 편성 때 관련 용역비 6천만원을 확보했다.
문용현 문화예술과장은 "굴포운하를 문화재로 지정한 뒤 체계적인 복원을 통해 전국적인 역사 관광지로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군은 학술용역 추진과 별도로 오는 12월 굴포운하 정밀 지표조사를 하는 데 이어 내년 1월 문화재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학술세미나도 개최할 방침이다.
충남 서해안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잇는 굴포운하는 고려와 조선시대 대표적인 토목공사로 꼽힌다.
태안군 태안읍 인평·도내리와 서산시 팔봉면 진장·어송리 사이 6.8㎞에 폭 14∼63m의 뱃길(해로)을 내는 것으로, 고려 인종(1134년) 때부터 조선 현종(1669년) 때까지 530여년간 10여 차례나 시도됐지만 끝내 성공하지는 못했다.
공사 중 대형암반이 발견되거나, 팠다 하면 토사가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천수만과 가로림만 높낮이가 다른 지형적인 측면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군은 또 올해 ▲ 안흥성(충남도 지정 기념물 제11호)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국보 제307호) 등 각종 문화재 종합정비계획 수립 ▲ 황도 붕기풍어제(충남도 무형문화재 제12호) 등 무형문화재 보존 및 지원 ▲ 경이정 등 37개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 ▲ 흥주사 등 전통사찰 지원사업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문 과장은 "태안에는 해수욕장 등 자연자원뿐 아니라 유·무형 문화재도 많다"며 "관광자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문화재 정비 복원에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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