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300명에 육박하는 투숙객이 긴급 대피했던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 화재를 계기로 인천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비상탈출용' 가운이 비치된다.
인천 영종소방서는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내 남녀 사우나와 찜질방에 화재 대피용 가운 120벌을 따로 두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사우나와 찜질방의 특성상 불이 날 경우 이용객들이 옷을 챙겨 입다가 대피가 늦어질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목욕탕이 있는 이들 다중이용시설은 공간 구조가 복잡해 이용객들이 화재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많다.
올해 3월에는 파라다이스 호텔 3층 여성 사우나에서 불이 나 호텔 투숙객과 관계자 등 291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호텔 측은 대피한 이들에게 몸을 가릴 수 있는 수건과 슬리퍼 등을 제공했다.
류환형 영종소방서장은 "실제로 이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옷을 챙겨 입다가 대피가 지연돼 질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비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가운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