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이회창, 병역의무 일탈·지나친 엘리트의식 등으로 대권 좌절"
'외교 기밀누설' 논란에 "강효상 범죄인 취급은 반헌법적 발상"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23일 "관료 출신들은 대개 다섯 가지 이유로 큰 정치에서 실패한다"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진영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에둘러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국 정치사에서 관료 출신이 대권을 쟁취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대권을 눈앞에 두고 좌절했던 고건·이회창 두 분의 정치패턴을 분석해 본 일이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째 두 분 모두 병역 의무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했다"며 "국민은 지도자의 병역 의무 일탈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둘째, 관료적 타성은 안전한 길로만 가지 모험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정치판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의 세계인 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셋째, 관료 출신들은 변화와 개혁을 싫어한다. 관료적 타성이 원래 그렇다"면서 "넷째는 보고 받는 데에만 익숙하고 국민에게 보고할 줄은 모른다는 점, 다섯째는 지나친 엘리트의식 때문에 국민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출신들이 그 숱한 모함과 비난에도 대권에 성공하는 것은 위 다섯 가지를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외교관으로부터 전해 들은 한미 정상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 "강 의원을 범죄인처럼 취급하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반헌법적 발상"이라며 "국회의원이 정부를 감시·통제하는 것은 헌법상 의무이자 권리"라고 말했다.
그는 "강 의원의 행동이 범죄라면 대한민국 정보통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매일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된다"며 "박 의원이 대북 관계, 한미 관계, 검경·국정원과 관련한 기밀을 발표할 때마다 문재인 정권은 왜 침묵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아프긴 아팠던 모양이다만 문재인 정권은 그만 자중하라"면서 "계속 떠들면 자기 얼굴에 침 뱉기에 불과하다. 야당이 내부 제보가 없으면 어떻게 정부를 감시·비판할 자료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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