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중 나온 동전 모으기로 시작…학생들도 모금 동참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경대 기숙사 모금함에 10년간 모인 동전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쌀을 사는 데 쓰였다.
부경대 학생생활관장 서재호 교수(행정학과)와 자치회 학생들은 최근 이 동전으로 쌀 200㎏을 사 학내 쌀 나눔공간인 '사랑독'에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학생생활관 세종1관 1층 경비실 앞에 설치된 동전모금함에 모인 40만4천460원과 서 관장이 기부한 10만원을 더해 쌀을 산 것이다.
동전모금함은 10년 전인 2009년 세종1관 건물을 청소하며 나온 동전을 모아 기부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 모금함을 본 학생들이 그 앞을 지나며 하나둘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넣기 시작했고, 10년이 지난 후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동전이 모였다.
이렇게 모인 동전은 모두 8천622개. 500원짜리 108개, 100원짜리 1천748개, 50원짜리 1천50개였다. 10원짜리는 무려 5천716개였다. 5천원 지폐도 3장, 1천원권도 51장이 들어 있었다.
서 관장은 "작은 정성을 모아준 많은 학생의 따뜻한 마음에 모두가 감명받았다"며 "학생들 마음이 이웃에 잘 전달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경대는 이번에 기부받은 쌀을 자취생 등 쌀이 필요한 이웃들과 지역 복지단체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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