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차지연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직접 그린 초상화를 선물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권 여사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 후 노 전 대통령 사저 '대통령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이낙연 국무총리, 여야 지도부 및 의원들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이 선물한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실물이 초상화보다 낫다"며 농담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권 여사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에게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면서 "건강을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의원들이 권 여사에게 "이제 좀 쉬시라"고 권하자 "고맙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담 자리는 매실차와 수박, 참외, 한과, 떡 등 다과를 곁들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다만 환담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손녀와 팔짱 끼고 입장한 부시…너럭바위 참배 / 연합뉴스 (Yonhapnews)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경을 위한 비행기 출발 시간에 쫓겨 의원들이 사저에 머문 시간은 10여분으로 짧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 여사는 추도식 전 부시 전 대통령과도 30분가량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초상화를 선물 받은 권 여사는 두 손을 맞잡은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의 모습을 새긴 판화 작품, 노무현재단 제작 10주기 특별 티셔츠를 답례로 부시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환담 장소인 사랑채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노 전 대통령이 아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권 여사와 부시 전 대통령의 환담에도 함께 한 이해찬 대표는 기자들에게 "저는 (권 여사를) 자주 뵙는다"라며 "오늘 10주기를 맞아 많은 분이 오셨고, 특히 부시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초상화를 그려서 선물했는데 아주 좋은 의미 있는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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