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무역 전쟁에 대한 불안이 지속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8.92포인트(1.47%) 급락한 25,397.6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49포인트(1.35%) 떨어진 2,817.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7.90포인트(1.52%) 급락한 7,632.94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제재 이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금융시장의 긴장도 팽팽해지고 있다.
반도체 설계회사 ARM과 영국 통신사 보다폰 등이 화웨이와 거래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주요 통신사들도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판매를 보류했다.
파나소닉과 도시바도 화웨이에 스마트폰 부품 등의 납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의 고립이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아침 CNBC와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협력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며, 미국 시민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내놨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고립이 심화하면서 중국의 반발도 거세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만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이 국가의 힘을 이용해 중국 기업을 억누르는 것은 양국 기업 간의 정상적인 협력을 해칠 뿐만 아니라 세계 공급 사슬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면서 "미국 측이 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러한 위협 방식을 바로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럽 지역의 불안도 시장을 압박했다.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가 며칠 내로 사임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영국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메이 총리가 최근 내놓은 새로운 브렉시트 방안도 야당 등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조기 사퇴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5월에 97.9를 기록해 예상치 99.1을 밑도는 등 유로존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천 명 감소한 21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주 연속 감소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21만5천 명을 하회했다.
개장 이후에는 마킷의 5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4월 신규주택판매 등의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 장기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P모건의 아담 크라사풀리 이사는 "무역 관련 전망이 어느 때보다 암울하다"면서 "강세 전망을 견지했던 투자자들은 지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17% 내렸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39% 급락한 59.34달러에, 브렌트유는 3.06% 내린 68.8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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