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와 물밑접촉…"정보 수장, 아사드 정권과 만나"

입력 2019-05-24 00:02  

터키, 시리아와 물밑접촉…"정보 수장, 아사드 정권과 만나"
터키 매체 "아사드, 에르도안과도 만날 의향 밝혀"
집권당 대변인 "정보기관, 필요한 회의 언제든 가능"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국제사회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가장 강력하게 성토한 터키가 시리아 정권과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모양새다.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외메르 첼리크 대변인은 터키와 시리아 정보당국 사이 접촉에 제약이 없다고 22일(현지시간) 취재진에 밝혔다.
작년까지 장관을 지낸 첼리크 대변인은 "우리 정보기관과 요원은 인도주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 또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현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그들이 원하는 회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첼리크 대변인은 하칸 피단 터키 국가정보청(MIT)장이 아사드 정권과 최근 두 차례 만났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렇게 답변했다.
앞서 이달 8일 아사드 대통령은 다마스쿠스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피단 청장이 시리아 대표단과 두 차례 만났다고 발언한 것으로 터키 일간지 아이든르크가 이달 20일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양측의 만남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 이어 시리아 북서부의 케삽 국경에서 이뤄졌다고 아이든르크를 포함한 취재진에 설명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터키와 협력에 대해 열려 있다"면서 "시리아에 이롭고 시리아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면 에르도안(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만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와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양국이 러시아나 이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만나 여러 사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썼다.
첼리크 대변인은 이 보도가 맞는지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양국 정보기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밝혀 양측의 접촉을 부인하지 않았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한 터키는 시리아내전 중반까지만 해도 국제사회에서 가장 강력하게 '아사드 퇴진' 목소리를 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을 '테러분자'로 부르기도 했다.
2017년 11월 러시아, 이란과 함께 '보증국'으로서 시리아 사태 논의를 주도한 이후로 터키는 아사드 대통령 퇴진 요구나 규탄 발언을 삼갔다.
올해 3월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와 낮은 수위에서 외교를 수행했다"고 말해, 공식적으로 외교가 단절된 양국이 물밑 외교를 하고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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