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 침수 탓에 실내훈련…게임하면서도 역습 전개 과정 반복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기본 전술은 '선수비 후역습'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 속했다.
역대 대회에서 최다(6회) 챔피언에 오른 아르헨티나, 2회 우승국인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의 자리까지 넘보는 팀이다.
강팀과 대결해 살아남으려는 우리 대표팀의 현실적 고민이 결국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카운터어택'을 준비하게 했다.
23일 오후(한국시간) 폴란드 리그 레코드 비엘스코-비아와 구단의 훈련센터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들이 연출됐다.
우선, 이날 대표팀은 축구장이 아닌 풋살 코트가 마련된 체육관에서 훈련했다.
현지에 이례적으로 며칠 동안 비가 계속 내리면서 물난리가 난 탓이다.
FIFA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비엘스코-비아와의 공식 훈련장 4개 중 세 곳이나 침수 피해를 봐 실외훈련을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
전날에도 이미 훈련장 두 곳이 못쓰게 됐으나 대표팀은 마침 비어있던 훈련장으로 바꿔 대회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한 곳이 더 침수되면서 사용 가능한 훈련장이 한 곳만 남게 되는 바람에 대표팀은 실내 훈련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은 종종 숙소 시설을 이용해 실내에서 훈련하기도 하지만 별도의 체육관을 찾아 실내훈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선수들은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푼 뒤 두 개 조로 나눠 게임을 했다. 발이 아닌 손으로 하는 핸드볼 게임이었다.
드리블 없이 패스만으로 상대 골문까지 연결해야 하는 게 기본 룰이었다.
축구장이 아닌 풋살장에서, 발이 아닌 손으로 공을 다루는 게임이었지만 대표팀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역습 전개 과정이 그대로 담겼다.
상대의 측면과 뒷공간을 노려 전방까지 단번에 치고 올라가는 역습 상황에서 공을 빼앗기지 않도록 주위 선수들과 연계한 플레이가 핸드볼 게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후 평소 훈련 때도 자주 하는 볼 뺏기가 이어졌다. 상대 팀에 빼앗기지 않고 손으로 더 많은 패스 하기, 동료에게 공을 던져준 뒤 헤딩으로 돌려받아 점수 따기, 손으로 공을 주고받으며 골문까지 나아간 뒤 헤딩으로 마무리하기 등 다양한 게임 방식으로 훈련이 계속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비가 와 정상 훈련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을 했다"면서 "좁은 공간에서 연계 플레이와 빠른 전환에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