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아르헨티나 각각 아프리카·아메리카 대륙서 두 번째로 말라리아 박멸 성공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알제리와 아르헨티나에서 말라리아 박멸을 선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제리와 아르헨티나에서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보고된 것은 각각 지난 2013년과 2010년이 마지막이었다.
이로써 알제리는 1973년 모리셔스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박멸에 성공한 두 번째 국가가 됐으며, 아르헨티나는 남·북 아메리카를 통틀어 지난해 파라과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말라리아를 박멸한 국가가 됐다.
WHO는 두 나라의 성공은 무료 진단 및 치료뿐 아니라 감염 사례를 확인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알제리와 아르헨티나의 성취는 말라리아를 뿌리 뽑으려는 다른 나라들에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돼 발병하는 말라리아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전염병 중 하나다.
2017년 한 해에만 약 2억1천900만 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40만명 이상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사망자의 약 60%는 5세 이하 아동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WHO는 2015년과 2017년 사이 말라리아 퇴치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마다가스카르, 콩고 등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아프리카 10개국에서는 2017년 발병 사례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전문가들은 자금 부족과 말라리아 치료제 및 말라리아를 전파하는 모기 살충제에 대한 내성 강화 등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의 피터 샌즈 사무총장은 "알제리와 아르헨티나의 말라리아 박멸은 역사적 성취"라며 말라리아 퇴치는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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