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라니 독립하는 5월, 로드킬 발생 연중 최다"

입력 2019-05-24 10:16  

"새끼 고라니 독립하는 5월, 로드킬 발생 연중 최다"
"동물 뛰어들면 전조등 끄고 경적…추가사고 예방위해 사체신고 필수"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교통사고로 야생동물이 차량 등에 치여 사망하는 '로드킬'은 1년 중 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001450]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고접수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한 결과 5월 로드킬이 979건으로 연간 발생(4천522건)의 21.6%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5월에 이어 6월 694건(15.3%), 12월 570건(12.6%), 7월 458건(10.1%) 순으로 로드킬이 많이 발생했다.

연구소는 5월에 로드킬이 많은 이유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동물들의 활동이 늘어난 점, 그리고 고라니의 새끼가 독립해 이동하는 시기인 점을 꼽았다.
로드킬 사고는 심야 시간대(밤 10시∼새벽 4시)에 하루 중 발생한 사고의 41.2%를 차지했다. 특히 5월 로드킬의 63.4%가 이 시간대에 집중됐다.
로드킬 사고는 고속도로·일반국도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많았다. 고속도로·일반국도는 도시 사이를 최단거리로 잇는 간선 개념이라 산악지형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선도로가 많은 경기도(전체의 15.8%)와 산지가 많은 강원도(16.7%) 등지에서 로드킬 사고가 많았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 김태호 박사는 "일반국도는 고속도로와 달리 가로등이 많지 않다"며 "심야에 사고가 빈발하기 때문에 전방을 주시하고 감속 운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 "야생동물은 강한 빛을 보면 순간적으로 시력을 잃고 제자리에 멈추거나 빛 쪽으로 달려드는 경우가 있다"며 "전조등을 끄고 경적을 울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로드킬을 막기 위해 곳곳에 야생동물이 이동할 '생태통로'가 있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선 생태통로 설치가 많을수록 사고가 감소한 반면, 국도에선 오히려 사고가 증가했다.
고속도로 생태통로는 도로 진입을 차단하는 방호 울타리가 함께 설치됐지만, 국도는 방호 울타리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추정했다.
연구소는 로드킬이 발생한 경우 후속 사고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고를 피하려고 운전대를 급하게 돌리거나 급제동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김 박사는 "일단 동물과 충돌했다면 비상점멸등을 켜고 오른편 갓길로 차를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동물의 사체를 신고·처리하지 않으면 다른 차량이 사체를 밟고 뒤집히는 '구름판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드킬 발생을 신고하려면 일반국도는 도로관리센터(각 지역번호+120), 고속도로는 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전화하면 된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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