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는 전역 한달 앞둔 20대 병장…해군 "사고 경위 수사 착수"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김선경 김동민 기자 =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종료 후 복귀한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장에서 갑자기 끊어진 정박용 밧줄에 맞은 해군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오전 10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 정박한 청해부대 최영함 선수 쪽 갑판에서 정박용 밧줄인 홋줄이 끊어지면서 군인 5명을 쳤다.
배가 정박하면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인 홋줄은 지름 10㎝가량, 성인 남성 팔뚝 크기 굵기다.
밧줄에 맞아 쓰러진 군인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대기하던 구급차로 군 병원과 민간병원에 이송됐다.
이 가운데 얼굴을 심하게 다친 최모(22) 병장은 현장에서 군의관에게 심폐소생술 등을 받은 뒤 민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최 병장은 전역 1개월을 앞두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20대 상병 3명과 30대 중사 1명이다.
이들은 팔 등 신체 일부를 다쳤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해군은 파악했다.
부상자 중 상병 한 명은 이날 오후 퇴원해 부대에 복귀했다.
이들은 모두 청해부대 최영함 갑판병과 소속이다.
해군은 홋줄이 갑자기 끊어진 이유 등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해군 관계자는 "최 병장은 당시 다른 승조원들과 함께 홋줄 장력을 맞추는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팽팽한 상태의 홋줄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끊어지며 '펑' 소리와 함께 병사들을 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숨진 최 병장은 늘 솔선수범하며 어려운 일에 앞장서와 승조원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족을 위로하는 한편 장례절차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군 청해부대 환영행사 중 사고…군인 5명 사상 / 연합뉴스 (Yonhapnews)
사고 당시 부두에서는 최영함 장병 가족, 지인, 부대 관계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해부대 28진 입항 환영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장에서 200여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있던 가족, 지인들은 최초 몇분간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
일부 행사 참석자는 환자 이송 등 군의 대응이 늦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청해부대 28진 최영함(4천400t)은 지난해 11월 출항해 총 193일 파병 기간에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및 인도양에서 선박 596척의 안전 항해를 지원하다 진해 군항으로 복귀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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