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선 승리로 집권 2기를 열게 됨에 따라 최근 전쟁 위기까지 겪었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선거 과정에서는 안보이슈를 십분 활용했지만, 이제는 재집권에 성공한 만큼 모디 총리로서는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관계개선 메시지는 파키스탄에서 먼저 나왔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23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당의 총선 압승이 확실시되자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칸 총리는 모디 총리의 총선 승리를 축하한다며 "남아시아의 평화, 발전, 번영을 위해 모디 총리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칸 총리는 모디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나면 양국이 평화 정착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모디 총리가 총선 기간에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안보이슈를 강조하지만, 재집권하게 되면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다.
모디 총리도 칸 총리가 전한 축하 메시지에 대해 트위터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나는 이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늘 우선순위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 역시 향후 파키스탄과 관계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뉘앙스를 전한 셈이다.
양국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핵무기 개발 경쟁 등을 벌이는 등 날카롭게 맞서왔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전투기를 동원해 공중전까지 벌이는 등 전면전 위기까지 치달았다.
이후 파키스탄이 억류했던 인도 전투기 조종사를 돌려보내고, 양국이 국경을 관통하는 순례자 길 개통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다소 가라앉았다.
다만, 양국은 최근까지도 카슈미르 통제선(LoC, 사실상 국경) 인근에서 포격전을 주고받는 등 긴장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23일 인도 총선 개표일에 맞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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