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추진체 머금은 정전기에 스파크 발생…화약과 반응해 폭발"
경찰, 공장 관계자 8명 입건…정전기 제거시설 제대로 작동했는지 조사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김준범 기자 = 지난 2월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는 로켓 추진체에 머금고 있던 정전기가 화약과 반응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으로부터 지난 2월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 폭발 모의실험 결과 감정서를 받았다.
국과수는 로켓 추진체 내 추진제(화약)의 알루미늄 코어를 빼내기 위해 이형기계가 코어와 접촉하는 순간 추진체 하단에 남아있던 정전기 때문에 스파크가 발생, 폭발 점화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경찰은 정전기를 사람이 발생시킨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 결과 사고 현장 작업자들은 정전기 방지 성능 복장을 갖춘 채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추진체 내 정전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야 했는데 사고 당시에는 그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추진체 내 정전기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정전기를 외부로 빼내는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거나 갖춰져 있었더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거란 의미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공장 관계자 8명을 상대로 추진체 안에 정전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지켜졌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형기계 수평이 맞지 않아 발생하는 마찰열은 이번 폭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 관계자는 "근로자들은 이형기계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마찰이 생겨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봤지만, 국과수 감정 결과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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