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해외여행수요 7·8월 앞질러…일본·동남아가 주 여행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전통적인 여름휴가 시즌인 '7말 8초'(7월 마지막 주·8월 첫째 주)를 피해 6월로 앞당겨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비용을 노리고 '6월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6월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해 이미 7월과 8월의 수요를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하나투어의 최근 5년(2014∼2018년)간 해외여행 예약 동향에 따르면 6월 해외여행 수요는 2014년 10만9천600명에서 지난해 17만3천100명으로 5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7월 해외여행 수요는 12만6천명에서 15만8천400명으로 25.7% 늘었고, 8월은 13만4천400명에서 16만6천 명으로 23.5% 증가했다. '7말8초' 해외여행 수요도 2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2014년에는 7, 8월보다 한참 뒤졌던 6월 해외여행 수요는 2017년 16만500명을 기록하며 7월(15만7천900명)을 앞질렀다. 지난해에는 7월과 8월을 모두 추월했다.
'7말 8초' 성수기에는 원하는 항공권이나 여행 상품을 구하기 어렵고, 항공료나 숙박비가 비싸 여행 경비가 늘어난다. 이에 알뜰 해외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6월을 휴가 시기로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하나투어는 설명했다.
또, 주 52시간 근무 등으로 기업에서 연차 사용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도 6월 해외여행 수요 증가의 이유로 꼽혔다.
한편 6월 해외 여행객들은 일본과 동남아 등 저렴한 경비로 다녀올 수 있는 인근 국가를 목적지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일본으로 떠난 6월 여행객은 161.2% 늘었고, 6월 동남아 여행 수요도 88% 증가했다.
아울러 유럽과 남태평양, 미주가 각각 51.1%, 40.9%, 18.9% 증가했고, 중국은 사드 갈등 등의 영향으로 9.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같은 여행을 성수기에 비싸게 가기보다 시기를 좀 앞당겨 6월에 저렴하게 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 5~6월에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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