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90일내 개혁안 통과 기대…브라질 경제 2020년 붕괴 가능성 경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의 경제사령탑인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이 연금개혁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게지스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시사주간지 베자(Veja)와 인터뷰를 통해 연금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브라질 경제가 2020년에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연금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장관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지스 장관은 앞으로 60∼90일 안에 연금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연금제도를 지금 손보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의 재정도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게지스 장관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의회를 상대로 연금개혁안 통과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연금개혁이 이뤄지면 앞으로 10년간 최소한 8천억 헤알(약 235조 원)을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가 제출한 연금개혁안은 지난달 23일 하원 헌법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개혁안은 하원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의 심의·표결을 거쳐야 하며, 하원 전체회의 표결을 통과하면 상원으로 넘겨져 별도의 심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개혁안이 상·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하려면 하원(전체 513명)에서 308명, 상원(전체 81석)에서 49명 이상 의원들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의회 간에 긴장 관계가 계속되면서 개혁안에 찬성하는 의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자체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하원의원 513명 가운데 현재까지 196명이 찬성하고 104명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연금개혁이 브라질 경제의 견고한 성장과 재정균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면서 "연금개혁안이 조속히 의회를 통과해 브라질 경제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이 세계 경제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연금개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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