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중국과 일본이 고위 관료·정치인의 상호 방문 등으로 서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양국 간 영토갈등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서의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
25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까지 44일 연속 센카쿠 열도 일본 영해 바로 바깥쪽 접속수역에 해경국 선박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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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에 따르면 이는 일본 측이 관련 기록을 가진 2012년 9월 이후 가장 긴 것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 선박 네 척이 이날 오전 센카쿠 열도 인근 접속수역을 항행하고 있다. 이 중 한 척은 기관포로 추정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었다.
일본 해상보안본부는 주변 지역에서 경계 활동을 벌이고 있는 순시선을 통해 중국 해경국 선박을 향해 일본 영해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동중국해 남서부에 위치한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지역으로,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작년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해공연락 메커니즘'을 만들어 공해상에서의 양국 간 우발적인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노력하자고 합의했지만,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중국 해경국 선박이 센카쿠 주변에서 활발하게 항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은 "중국이 센카쿠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활동을 해 장기적으로 영유권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것"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해상보안본부는 교도통신에 "중국 측의 의도는 불명확하지만, 영토영해를 지켜내겠다는 방침에 변함은 없다.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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