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투쟁 마무리한 황교안, 내부 추스르며 대여투쟁 '좌표' 고심

입력 2019-05-26 06:20  

민생투쟁 마무리한 황교안, 내부 추스르며 대여투쟁 '좌표' 고심
전체 의원·당협위원장 워크숍, 상임위·정책위 연석회의 등 계획
현장 목소리 담은 정책 개발 박차…"장외투쟁 재개는 언제든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한 18일간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치고 여의도로 돌아왔다.
지난 7일부터 전국 곳곳을 돌며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는 동시에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황 대표는 당분간 서울에 머물며 밀린 당무를 해결하는 등 내부 추스르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민생투쟁 대장정에서 장외를 돌며 얻은 성과나 결과물을 당내 의원들과 함께 정리하고,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우선 이번 주 중으로 전체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계획 중이다. 장외투쟁에서 모은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향후 대여투쟁의 방향성을 함께 세운다는 차원이다.
'민생투쟁 대장정'의 종합적인 결과를 놓고 대국민 홍보를 위한 기자간담회도 준비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민생투쟁 대장정이 황 대표의 당 장악력을 높이고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는 등 보수진영 내 결속을 다지는 데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른바 '집토끼'를 넘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는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 실패를 규탄하면서 선명한 '반(反)문재인' 기조는 확실히 했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권 정당으로서의 '실력'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국당은 탈원전, 미세먼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부동산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이번 확인한 밑바닥 민심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정책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임위원회별로 당 정책위원회와의 연석회의를 열고 민심 요구사항을 정책화할 수 있는지도 검토한다.
전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연 대규모 장외집회를 끝으로 '황교안표 장외투쟁 시즌1'은 일단락 지었지만, 언제든 장외투쟁을 재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은 통화에서 "주말에만 장외집회를 계속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아직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는 정부·여당을 상대로 여러 형태의 원내외 대여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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