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하위 20%' 가구주 중 65세 이상 비중 2.7%p↓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올해 들어 빈곤층 가구주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일자리 사업 덕택에 근로소득이 늘어난 노인들이 소득 하위 20%(1분위)를 벗어났지만, 영세 자영업자들이 경기 부진에 1분위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2인 이상 가구주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은 20.0%로, 1년 전(19.4%)보다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주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은 54.9%에서 52.2%로 2.7%포인트나 줄었다.
지난해 1분기 1분위 가구주 중 70세 이상 노인 가구주 비중 급증(1년전 36.7→43.2%)이 2003년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대 소득 하락(-8.0%)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로 인해 무직과 일용직 비중도 증가해, 소득을 끌어내렸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었다.
1분위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63.3세로 1년 전(63.4세)보다 0.1세 낮아졌다.
이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덕택에 1분위 노인 가구주가 2분위(소득 하위 20∼40%)로 올라선 반면, 경기 둔화 여파로 2분위에 있던 '상대적으로 젊은' 자영업자들이 1분위로 추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분위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같은 기간 52.6세에서 54.6세로 2세나 높아졌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노인들이 일자리를 얻으며 (소득이 증가해) 2분위로 올라가고 자영업자들이 1분위로 내려오면서 1분위와 2분위에서 이동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도 "65세 이상의 일자리 상황이 개선되면서 (소득) 상위군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면서 "거꾸로 사업소득 악화로 자영업자들은 2분위에서 1분위로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 규모를 61만개로 10만개 확대했다.
올해 1분기 65세 이상 취업자는 217만6천명으로 1년 전(196만7천명) 보다 20만9천명 늘었다.
경기 둔화로 자영업자들은 2∼3분위에서 1분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도·소매, 음식점, 숙박을 중심으로 자영업 업황이 여전히 부진해 (경제 사정이) 어려운 자영업 가구가 1분위로 떨어진 것 같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처럼 1분위로 떨어진 자영업자가 늘면서 올해 1분기 1분위의 '근로자 외 가구(자영업자, 무직자 등이 가구주인 가구)' 비중은 72.9%로 1년 전(70.9%)보다 늘었다. 반면에, 2분위의 근로자 외 가구 비중은 44.1%로 1년 전(45.0%)보다 줄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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