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 러 투옥 전 美해병, 학대 주장…러, 죄수교환說 일축

'간첩혐의' 러 투옥 전 美해병, 학대 주장…러, 죄수교환說 일축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투옥된 해병 출신 미국인이 수감시설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서 구속된 미국인 폴 윌런(49)은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지속해서 학대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윌런은 "위협을 당하고 있고, 신변 안전이 위태롭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그는 샤워, 치료, 외부와 연락, 서적 반입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밝혔다. 윌런은 "모든 것을 제한당한, 전형적인 전쟁포로 신세로, 그 첫 단계는 고립 수법"이라면서 "그들은 나를 무너지게 해 입을 열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윌런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며 수감 여건이 열악하고 유죄를 인정하라는 위협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4일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내어 "폴은 이미 5개월이나 수감됐고, 어떤 범죄 증거가 없다"며 법원의 석방 거부 결정을 비판했다.
캐나다·영국·아일랜드 국적까지 보유한 윌런은 작년 말 러시아에서 스파이 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윌런 측은 그가 결혼식 하객으로 러시아를 방문했을 뿐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윌런의 신병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죄수 교환'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5일 "윌런은 유죄로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죄수 교환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러시아 취재진에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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