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설욕을 별렀던 터라 포르투갈전 패배는 공격수 조영욱(20·FC서울)에게는 더욱 아쉬움이 컸다.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7분 만에 트란캉(브라가)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고는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2017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 16강전(1-3 패)에 이어 포르투갈과 U-20 월드컵에서 2경기 연속 맞대결해 모두 졌다.
2년 전 패배 현장에 조영욱도 있었다. 조영욱은 우리 대표팀에서는 유일하게 두 대회 연속 출전 기회를 잡았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조영욱은 "형들에게 연락하면서 '제가 복수했습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번에는 꼭 승리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풀타임을 뛰고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영욱은 실점에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해 "처음에 포르투갈이 강하다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초반에 할만하다 느꼈는지 공격적으로 나가게 됐다"면서 "기다렸어야 했는데 의욕이 앞서고 전진하다 카운트어택에 골을 먹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냉정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 했다"고 덧붙였다.
조영욱은 패배를 깨끗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개개인 능력에서 우리가 뒤처지는 건 사실이었다"면서 "조직력으로 대결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던 같다"고 했다.
대표팀은 이날 이른 실점에 쉽게 무너지는 듯했으나 남은 시간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조영욱은 이에 대해 "공격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수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훈련해왔다"면서 "그 부분이 조직적으로 잘 맞아 떨어진 듯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져서 좋은 경기는 없지만 진 것 치고는 잘 준비한 게 몇 차례 나왔다. 보완할 것도 있지만 고무적이라 생각한다"고 이날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했다.
조영욱은 이날 후반 코너킥에 이은 헤딩슛 등 좋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누구보다 가장 아쉬움이 큰 그였지만 "아무래도 힘이 좀 들어갔던 것 같다. 영점 조준했다 생각하겠다"며 털어내려 했다.
조영욱은 이날까지 U-20 월드컵에서 5경기를 풀타임 뛰었지만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제 오는 29일 치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차전을 바라본다.
이날 패배에도 선수들은 서로 잘했다고 칭찬을 하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얘기도 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한다.
조영욱은 "남아공전을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우리 조가 워낙 세서 그리 떨어진다고 생각은 안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이니만큼 찬스가 오면 골을 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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