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통화 유출' 강효상 제명 촉구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현장은 지옥 같다'고 한 데 대해 '국민 모독'이라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지난 3주간 장외투쟁에 나섰던 황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가 강성 발언을 거듭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자 동력을 떨어뜨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당 지도부가 정작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등 시급한 민생을 외면한 채 장외투쟁에 나섰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여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자랑스러운 국민을 지옥에서 절규하며 마치 구원을 기다리는 듯한 객체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국민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황 대표는 국회를 내팽개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결국 구름 속 같은 초월계를 떠다니다 종래에는 국가와 국민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십자형 레드카펫'에서 메시아를 자처하는 한 편의 희비극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황 대표가 전날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철회·사과와 함께 선거법안 수용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로서 과했다"며 "그것은 원점도 아니고, '원원점'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날 나경원 원내대표가 '독재자의 후예는 없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기적의 후예'라고 한 데 대해 "한국당은 '기적'을 논하면서 국회 정상화에는 '어기적'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일하지 않고 야외에서 진을 치고 있는 것이 국민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 아닌지 곱씹으라"며 "감동도 희망도 없는 장외투쟁과 막말 잔치로 인해 국회에서 여야 4당이 합의한 '패스트트랙 열차'의 기적(汽笛)소리를 멈추게 만든 것은 아닌지 돌아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도 한미정상 통화 내용 유출 논란에 휩싸인 한국당 강효상 의원 비판을 이어가며, 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도 한미정상 통화 내용을 누설했다는 한국당 주장이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강 의원은 국가 이익을 침해하고 국격과 국회 위신을 실추시킨 잘못을 자신에게 물어 자진사퇴 하라"며 "한국당도 강 의원을 제명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강 의원을 감싸기 위해 전직 의원까지 끌어들여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정 전 의원의 방송 표현은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이적행위인 강 의원의 '외교기밀 누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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